보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앞으로 여기를 메모장으로 쓰겠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최근 스위퍼와 스플리터 조합이 각광받는다. 이 두 가지 구종이 마치 실과 바늘처럼 시너지가 좋아 타자의 타격을 크게 억제한다고 한다. 이렇게 궁합이 좋은 두 가지 구종을 피칭 콤보라고 부른다.
고전적인 피칭 콤보는 설명하기 쉽다. 고전적인 피칭 콤보로는 하이 패스트볼과 커브, 싱커와 서클체인지업, 커터와 슬라이더가 있다. 하이 패스트볼과 피칭 터널이 겹치는 커브는 타자에게 이지선다를 건다. 하이패스트볼은 그 자체로 위력적이다. 특히 패스트볼의 구위나 구속이 좋을 수록 타자는 배팅 타이밍을 직구에 맞게 조정하는데, 이때 하이패스트볼과 비슷하게 보이는 커브를 던지면 타자는 헛스윙을 할 확률이 높다. 싱커와 체인지업은 횡적인 움직임은 비슷하지만, 종 변화가 다르다. 이 콤보는 코스를 크게 다르게 해서 헛스윙을 유도하기 보다는, 비슷한 공처럼 보이지만, 다른 타이밍으로 들어오는 점을 활용한다. 커터와 슬라이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스위퍼와 스플리터는 이렇게 설명하기 힘들다. 스위퍼는 슬라이더 중에서 횡적인 변화가 강조된 구종이다. 스플리터는 체인지업과 비슷한 변화를 가진다. 즉, 스위퍼는 <-- 이런 느낌으로 휘고, 스플리터는 ↘ 느낌으로 휜다. 하이패스트볼과 커브 조합을 90도 돌린 느낌이다. 이 두 가지의 구종은 구속이 비슷하다. 타이밍의 차이로 타자를 속이는 조합은 아니다. 하지만, 헛스윙 유도율과 배럴 타구 허용률을 낮춘다. 지금의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면을 만드는 스윙을 한다. 공이 오는 진로를 그대로 틀어막는 드한 스윙 면을 형성하려 노력한다. 이런 스윙에 적격인 구종이 바로 이 두 가지 구종 조합이다. 스위퍼와 스플리터 조합을 사용하는 투수의 대부분은 사이드암 투수들이다. 직구와 스위퍼가 완전히 반대의 스핀을 가지는 투수들이다. 이 두 가지 구종만 놓고 보면, 면 스윙에 걸릴 가능성이 높지만, 여기에 스플리터를 섞어 횡적인 움직임을 강조한다.
나는 팔 각이 낮은 스리쿼터 유형이다. 내가 만약 피칭을 하게 된다면, 싱커와 스위퍼, 스플리터를 연마하여 두 가지 피칭 콤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될 듯하다.